해외 이야기

콩고민주공화국 방문기 - 4. 굶는 것이 일상인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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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경아 작성일19-12-05 15:46 조회12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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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센소의 마을상황 조사를 마치고 다음 조사지인 노마마을로 향했습니다. 노마마을의 학교에는 저희 결연아동들이 100명이 공부하고 있는 곳입니다. 처음 이곳 학교와 연계되기 이전 받아본 사진에서 학교 울타리 밖에서 학교 안을 들여보고 있는 학교 밖 아이들의 모습이 계속 눈에 밟히던 곳이지요. 제가 방문을 한 수도회가 운영하는 사립학교 바로 옆에 공립학교가 있는데 그 곳의 아이들 중 수업료를 내지 못해 쫓겨난 아이들이랍니다. 공립학교들은 한번씩 수업료를 내지 못한 아이들을 돌려보낸다고 합니다. 학교가 정부로 부터 보조금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상황이니 당장의 교사 급여를 지불해야 하는 학교 입장도 이해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정말 안타까운 현실이었습니다.

공립학교의 열악한 상황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교실이 작아 아이들이 서서 수업을 듣는 경우도 있었고, 심지어 교무실이 없어 수업시간이 아닌 교사들은 공터에서 앉아 있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비가 오면 비를 피할 곳도 없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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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립학교 아이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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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무실이 없어 공터에 앉아있는 교사들)

 

 

처음 학교로 들어서면서 등교중인 유치원 아이들과 만날 수 있었습니다. 까만 눈망울이 어찌나 초롱초롱 이쁘던지 도무지 눈을 뗄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줄을 서서 이동중에 팔장을 끼고 다니기에 왜 그런지 물었더니, 옆의 사람과 부딪치지 않게 하기위한 배려라고 합니다.

교과서도 없이 진행되는 수업이지만 아이들은 정말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었습니다. 나중에 회의 때 들으니 초등학생은 전원이 졸업시험에 통과하고, 중.고등학생은 단 2명만을 제외하고 모두 졸업시험에 통과했다고 합니다. 학교에서 지속적으로 아이들이 학교를 중도에 포기하지 않도록 격려하고 상담을 한 결과입니다. 콩고의 평균 졸업률이 초등학교가 68.9%, 중학교가 53.46%, 고등학교가 25.52%인 것과 비교했을 때 차이를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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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치원 아이들 )

 

결연아동의 가정을 돌아보던 중에 줄곧 1등을 한다는 아이를 만났습니다. 아이의 집에 들어서자 동생 3명이 종이에 공부를 하고 있었습니다. 어두워서 종이의 글자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옹기종기 모여앉아 공부를 하고 있는 아이들의 대견하면서도 안타까웠습니다. 사진을 찍어 달라던 남동생이 갑자기 무엇인가를 들고 오길래 무엇이냐고 했더니 돈을 벌기 위해 외지에 가있는 큰 형의 자신이라고 합니다. 사진으로라도 사진을 함께 찍고 싶은 마음이었던 것입니다. 저렇게 형이 좋을까 싶었는데, 교장 수녀님 말씀이 그 형도 공부를 정말 잘했는데 진학을 할 형편이 못되어 돈을 벌러 갔다고 합니다. 동생들은 형이 무척 자랑스러운듯 보였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이야기 중에 집에 먹을 것이 하나도 없어서 계속 굶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습니다. 얼마전 일을 나간 아빠가 교통 사고로 사망했는데 움집 같은 아이들의 집도 친척들이 다른 이에게 팔아버렸다고 합니다. 길로 나앉게 생긴 엄마는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 나가고 집에는 아이들만 있는 상태에서 줄곧 굶고 있었던 것입니다. 교장 수녀님이 아이들 차에 태우고 가서 먹을 것을 챙겨서 보냈고, 다음 날 학교로 엄마가 찾아와서 눈물을 글썽이면서 감사의 인사를 하셨습니다. 굶는 것이 평범한 일상이 되어버린 아이들의 상황이 너무 마음 아프고, 그 상황에서도 맑은 아이들의 미소가 사랑스러웠습니다. 아이는 공부를 열심히 해서 한국으로 공부하러 가고 싶다면서 우리와의 작별 인사를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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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큰 형 사진을 들고 사진을 찍고 있는 아이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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