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이야기

콩고민주공화국 방문기 - 3. 모래 위에 지은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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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경아 작성일19-11-21 10:48 조회4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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킨샤사의 키센소 학교주변 마을을 돌아보면서 가장 놀랐던 것 중의 하나는 '모래 위에 지은 집'이란 말이 실감나는 환경입니다. 골목을 걸으면서도 해변을 걷는 것 처럼 길이 온통 모래로 되어있어 어기적대며 걸어다녔는데, 그 일대가 말 그대로 모래 위에 건물이 지어진 상태였던 겁니다. 비만 오면 땅이 침식되어 인근 공립학교의 측면은 깊게 침식이 되어 골이 형성되어 있었고, 그 골로 비가오면 물길로 변해 점점 더 깊어지고 심해져 간다고 합니다. 언제 무너질 지 모르는 건물에서 공부하고 살아가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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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식되고 있는 학교 측면) 

 

 

도심의 마을임에도 불구하고 피부색이 다른 방문객에 대한 호기심이 높아 가는 곳 마다 아이들이 줄줄 따라다녔고 성인들도 집 밖으로 나와 구경을 하였습니다. 뒤에서 제 옷 자락을 슬쩍슬쩍 만지면서 키득키득 웃는 아이들도 있었고, 사진을 찍어 달라고 요청한 아이들에게 제가 어깨동무를 하자 골목의 아이들이 순식간에 우르르 몰려들기도 했습니다. 새로운 놀이가 없는 아이들에게 일기에 쓸만한 재미라도 주고 싶어서 핸드폰 카메라로 자신들의 모습을 보여주었더니 정말 좋아라했습니다. 주로 출장을 가면 아이들에게 사진기를 주면서 사진기로 줌-인, 줌-아웃을 하면서 화면을 볼 수 있게 해주고, 사진도 찍어보게 해주면 정말 모두 좋아합니다. 낯설어하는 아이들과 바로 친해질 수 있는 저의 비결 같은것이지요. 말이 서로 통하지 않아도 손짓으로 모든것이 다 해결되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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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기에 비친 자신들의 모습을 보면서 즐거워하는 아이들)
 

 

 

마을의 길은 온통 쓰레기 천지입니다. 정부에서 따로 쓰레기를 수거하지 않기 때문에 분리수거의 개념도 없을 뿐 아니라, 비만 오면 여기저기의 쓰레기들이 떠 내려온 후 길에 모래와 함께 섞여서 묻히고 쌓이기 때문입니다. 상하수도 시설이 없는 상황인지라 처마에서 흘러내리는 물을 받아서 생활용수로 쓰는데, 그 물을 들여다보면 모기의 유충으로 추정되는 것들이 꿈틀거리고 있습니다. 그러니 영양 공급도 충분하지 않은 아이들은 우리가 감기를 앓듯이 수시로 말라리아를 앓고 있습니다. 학교에 가면 말라리아에 걸려 아프다고 하는 아이들을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병원을 가지고 약을 먹지도 못하고 그저 창고나 도서관 한 켠에 있는 낡은 매트리스에 누워있게 합니다. 그나마 이것도 수녀님들이 운영하는 신경쓴 시설의 학교나 가능한 일입니다. 그 어느 곳에서도 아이들이 안전하게 생활하고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이 보호되고 있지 못한 현실이 안타까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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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의 쓰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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